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래미스토리는 ♡

by remystory 2025. 4. 8.
반응형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딱히 뚜렷한 취미가 없는 사람이었다.  
운동은 잘 못하고, 못하니까 더 안하게 되고, 요리에 특별한 흥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재미난 무언가를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성격도, 그런것들에 관심을 가지는 성격도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나 요즘 이런거에 빠졌어!"라고 이야기할 때마다  
나는 내자신에게 되묻기 시작했다.
"나는 왜 이렇게도 하고 싶은 것들이 없을까?"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 뭘까?"

그런 나에게 조용히 자리 잡은 것이 책이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주변에 있었고,  
기분이 울적한 날에는 나보다 먼저 내 마음을 알아주는 문장을 건네주었다.  

어쩌면 그래서였는지 모른다.  
에세이부터, 장르와 상관없이 손길이 닿는 소설, 자기계발서, 만화책, 역사책, 건강서적, 때로는 삽화가 맘에 드는 그림책까지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손에 잡히는 책들을 읽었다.  
취미는 없었지만, 책은 나에게 쉼표 같은 존재가 되어주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렇게 좋았던 문장들도, 감동 받았던 순간들도 자꾸 희미해진다.  
어떤 날은 문득 그 책, 참 좋았는데… 뭐였지?” 하며 기억을 더듬게 되었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만들기로 했다.  
내가 읽고, 마음을 움직였던 책들을 천천히 다시 꺼내어, 정리해두는 나만의 감성 책장.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내가 그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처럼,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 작은 위로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이 블로그에 소개될 책들은 최신 유행 책은 아닐 수 있다.  
내가 예전에 읽고 다시 꺼내보는,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 책들이 대부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점에서 어슬렁대기 좋아하는 나는, 어쩌면 어느날에는, 그날 처음 만난 따끈한 신간을 소개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소중한 존재가 있다.  
작고 하얀,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나의 강아지 래미.  
지금은 구름다리를 건너 멀리 가버렸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여전히 함께 살아가는 래미.  
래미와 함께했던 그 따뜻하고 조용한 시간들이  내가 책을 읽고, 기록하려는 마음과 닮아 있다.

잊고 싶지 않은 문장들,  다시 꺼내 읽고 싶은 감정들.  
작고 하얀 강아지 래미와 함께했던 시간처럼  
따뜻하고 조용한 책 이야기들을 모아두는 곳.

이곳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고, 그렇게 꾸려질 것이다.

또다른 누군가도 이곳에서 쉼을 찾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추억할 수 있기를 바라며.



반응형